거리에서 보면 몰라볼 정도로 훌쩍 성장한 조카를 10년 만에 만났습니다. 키도 185센티에 덩치도 좋아 상상하던 어릴 적 귀엽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근 한 달 정도를 동생집에 머물면서 조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낭독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제 귀가 이상하리 만큼 동생네 가족들의 말을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조카의 말은 더 어눌하게 들렸습니다. 공부에 치혀사느라 힘들구나 여겼습니다. 그러나 함께 지내다 보니 조카는 동생 닮아 말이 많고 엄청 밝은 아이였습니다. 이유는 입을 벌리고 말을 하지 않아 발음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끔은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들도 줄여서 자기식으로 해석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금일'을 금요일의 준말로 알아듣는 것을 보고 내심 깜짝 놀랐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스쳐가며 읽었었던 우리나라 청소년기 학생들의 문제점이 조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참 바쁘죠? 점점 살아가면서 우리는 필요한 말만 하고 살아가죠? 말보다는 스마트 폰으로 톡을 더 하고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왔고 시간 낭비라 여기던 낭독을 멀리하고 살아왔지만, 요즘은 느린 낭독을 권하는 낭독전도사로 변신했습니다.
낭독은 정확한 발음과 언어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낭독은 그냥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이기 때문에 어휘력 향상은 물론 자기표현 능력도 좋아집니다. 스피치 교육은 낭독을 잘 배우면 저절로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글 속 화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은 물론 자기 목소리와 친해지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낭독을 만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 더욱 더 예쁘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에게 유익한 클래스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게다가 선정된 책도 제가 흠뻑 빠져서 낭독했던 루리의 <긴긴밤>을 낭독한다고 합니다. 지구상의 마지막 흰 바위 코뿔소로 남게 된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과의 긴긴밤을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루어지는 내용을 살펴보니 낭독의 기본은 물론, 낭독은 어떻게 하는지 게다가 자신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오디오북과 낭독회로도 이어진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아주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의 낭독회에 구경가고 싶습니다. 기대됩니다.
https://voice.supaja.com/class/view?cls_no=CLSSPJ20240130LKH001
https://voice.supaja.com/rc/pf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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