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은 단순한 음독이 아니야

낭독은 시간 낭비라고 여겼답니다. 늘 급한 마음에 빨리 많이 읽어야 했으므로 속독과 묵독만 했던 것입니다. 뭣하러 책을 읽는데 시간을 더 들여야 하는 느린 낭독을? 게다가 힘들게 소리까지 내어서 읽나 했습니다. 

 

첫 번째 낭독 수업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눈에 반했습니다. 낭독과의 사랑에 빠졌습니다. 늘 바쁘게 쫓기듯 사느라 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저의 목소리는 말할 때 사용되는 도구로만 여겼던 겁니다. 

 

코로나를 만나고 여러 장르의 책을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머릿속에는 남아있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읽은 책의 숫자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기 계발 책들도 읽는 순간에만 고개를 끄덕였을 뿐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낭독은 느린 독서법입니다.

눈으로 먼저 보아야 하고, 책 속의 화자를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낭독은 말하기!였습니다. 글자에 빠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글 속에 빠지는 것입니다. 텍스트에 집중하고 몰입한 후 입 밖으로 소리를 꺼내는 겁니다.  나의 오감을 완전히 열어 공감하고 이미지를 그리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다독이나 속독보다는 온몸에 깊게 넓게 남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어눌해지는 발음, 감소하는 어휘력, 기억력, 집중력도 좋아집니다. 

 

바쁜 일상에서 점점 더 최소한의 말만 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낭독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의 화자와 친구가 되어 오롯이 대화하면서 나의 진정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오디오북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연히 만난 낭독은 저의 찐취미가 되어 주었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가 보니 북내레이터로서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낭독! 

 

목소리로 남기는 나의 삶의 흔적!!

 

낭독의 신기한 매력을 만나보시길요~^^ 

 

"도전 없이는 성취도 없다." - Benjamin Frank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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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자 낭독